패스트파이브 대표 박지웅이 말해주는 창업이 망하는 이유(feat.유니콘하우스)
최근 스타트업을 다시 꿈꾸며 공부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채널이 있는데, 바로 E.O. 라는 채널이다. 스타트업에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니콘하우스라는 서바이벌 형식의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업로드 중이다. 오디션의 심사위원(=멘토) 중 가장 인상깊게 보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바로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박지웅이다. 오늘은 유니콘하우스 3화에서 방영된 내용 중 박지웅 대표가 창업이 망하는 이유 8가지를 정리해보고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한다.
1. 현금흐름
미래의 매출을 담보로 현재의 현금 흐름을 소비해서는 안된다. 강철같은 멘탈의 소유자라도 주 1회 회사의 현금 잔고와 런웨이를 체크해야한다.
도입부부터 내가 박지웅 대표님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타트업을 얘기할 때 보통 비전과 메세지만 얘기할 때가 많은데, 사실 경영이기 때문에 나는 현금흐름이나 이윤과 같은 재무적인 요소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지웅 대표의 다른 영상 중 " 돈 벌고 싶은 욕망이 확실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라는 말을 한 영상이 있는데, 그와 일맥상통하여 굉장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 중 하나다.
2. 공동대표제
대다수 공동창업자들은 현재 사장 혼자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안되면 안되서 잘 되면 잘 되서,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일치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결정의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조그만 회사에는 치명타를 입힌다.
이 조언은 창업의 과정을 거쳐본 사람이 아니라면 말해줄 수 없는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면 사실 공동대표를 할 경우가 많고, 공동대표가 아니더라도 공동창업자들이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갈등 자체의 문제보다는 의사결정 속도가 지체되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명확히 설정한다면 이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 같고, 박지웅 대표의 말처럼 공동대표제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3. 10명째 직원부터 보수적으로 채용하라
많은 스타트업들의 손익분기점이 월 매출 기준 3000만원~5000만원 수준이다. 아직 매출이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데 인력 채용을 해야한다면 그 판단은 잘못될 가능성이 높고, 아무리 생각하도 10명이 넘어가야 하나면 비즈니스의 fundamental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수치로 말해줘서 더 와닿는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창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직원 수도 늘어나고, 동시에 매출도 상승해야 하는데 이에 괴리가 생기면 회사의 재무 구조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4. 한 번은 패배해도 두 번째는 승리하자
운의 끝판왕이 아닌 이상, 대부분 우리가 세우는 첫 번째 가설은 틀리기 마련이다. 경험을 통해 Plan B를 만들어 내야한다.
농구에서도 피벗이라는 스킬이 있는데, 축발을 기준으로 다른 발을 움직여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타트업에서도 피봇팅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첫 번째 가설(=축발)을 기준 삼아 두 번째 발(Plan B)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말이 인상깊은데, 사업이 바뀌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있다고 박지웅 대표가 말한다.
5. 좋은 문화는 성과가 만든다.
그 어떤 임직원들도 6개월, 1년 넘게 아무런 성과가 나지 않는 회사에서 단지 조직 문화가 좋고 친하다고 해서 남아있을 사람은 없다. 초반에 너무 본인들만의 조직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지 말고, 경여진 두 세명의 힘을 통해 회사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국내에 도입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특히 처음 회사를 꾸려나가는 스타트업에서 집중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스타트업의 본질과는 굉장히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박지웅 대표의 말처럼 성과가 안 좋은데 남아 있을 사람이 당연히 없을 것이고, 마치 물건도 없는데 창고만 많이 사는 것처럼 모순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다.
6. 못하는 일을 위임하지 말라
스타트업 CEO의 역할은 조직도를 짜고 각 부문의 헤드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마케팅을 못하니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을 채용해서 나는 이 사람을 모티베이션 시키고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은 허망한 생각이다. 내가 충분히 해당 업무를 잘한다고 느껴질 때가 바로 해당 분야의 담당자를 채용해야 할 때이다.
이 조언은 문과생인 나로서 굉장히 와닿는 말이고,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요즘은 문과 이과의 구분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문과생들은 코딩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나도 마찬가지다) 그 공부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다. 코딩이라고 하니 거창해보이지만,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분석하는 능력을 문과생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개발자만 채용해서 해결하려는 습성이 강하다. 최근에 나도 패스트캠퍼스나 기타 성인교육 사이트를 탐방하고 있는데, 데이터 관리에 관한 역량을 스스로 학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7.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인재와 함께하라
전략 기획류의 무러 하는 지 모르는 애매모호한 포지션의 사람은 너무 초창기부터 뽑으면 안된다. 사업의 초반, 그리고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의 소규모 조직이 운영되는 동안에는 high-level에서 머리를 주로 쓰는 사람은 두 세명이면 충분하다. 나머지 인력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태도와 경험이 있는 인재들로 채워야한다.
최근에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인원이 스타트업의 인턴으로 들어간다면 굉장히 큰 시너지를 내겠지만, 기획에 참여한다며 단순히 아이디어 제공만 하는 단계에 그칠 수도 있다. high-level의 포지션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직접 발로 뛰는 경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박지웅 대표가 말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는 결정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뿐이다.
8. 투자자와는 나쁜 소식을 먼저 공유
투자자 또는 다른 이해관계인들과는 최대한 자주 소식을 캐쥬얼하게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소식은 알리지 않아도 되고, 나쁜 소식만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한다.
현업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내가 투자자라도 잘 되는 것 자랑하는 회사보다 못 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소통하는 회사가 훌륭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JA7z7Yp83L4&list=PLB7PYmHaa-5oQJ5LNSl-8L3vqcDVTlc4C&inde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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