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2022.2.28.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했다.
- 생애 첫 입사 면접
면접에서 가장 신선했던 질문은 "왜 다른 곳에 지원할 수도 있었는데 여기를 지원했나요?" 였다. 나중에 면접관이셨던 팀장님과 식사자리를 하면서 들었던 건데, 내가 그 회사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고 한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는 다이어트 식품을 주로 파는 회사였고, 다이어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였다. 때문에, 일단 남성 직원이 아예 없는 회사였다.
-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스타트업의 최대 장점은 내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최대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나는 창업을 목적으로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최대한 많을 일을 맡아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턴의 직급상 한계 때문일지, 나의 능력 부족일지 상대적으로 업무 분배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좀 더 내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음에도 업무 분배가 원활하지 않았다. 스타트업에서 인사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것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해두는 것이 좋겠다.
- 회사의 이색적인 직원 교육 시스템 : 독서퀴즈
회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퀴즈를 봤다.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 중에 하나였지만, 얻은 것도 너무나 많았다. 주로 마케팅 관련 도서를 읽었는데, 클래식한 서적이지만 꼭 읽어야 할 서적들을 잘 묶어 주어서 서 좋았다. 나도 3번 정도 1등을 해서 상금 3만원을 획득했던 좋은 경험이 있다. 특히나 그로스해킹 책의 경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책이다.
- 회사에서의 연장 제안
스타트업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장제안을 받았다. 사실 연장제안을 받을 당시만 해도 내가 훌륭한 인재라서 연장 제안을 하는 줄 알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객관적으로 교육비용을 절감 시키기 위해서 연장 제안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장 제안을 하면서 나에게 제시했던 제안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우선 기존 업무가 아니라 상품개발 업무를 담당할 수 있게 해주었고, 자연스럽게 대표님들과 다이렉트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늘게 되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한 이유
회사는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연봉을 높게 주면 그 값을 해야하고, 역으로 연봉을 적게 주면 그에 맞는 대우를 받게 된다. 스포츠 선수들이 마냥 돈을 밝혀서 높은 연봉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팀 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내가 아무리 여기서 연장을 한다해도 나는 한낱 인턴이었고, 인턴으로써 회사를 다니며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내가 직접 내 일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 회사생활에 관한 통찰
회사생활은 내가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을 투자해서 돈을 버는 생활이다. 정말 말 그대로 내 몸과 시간을 갈아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에 맞는 보상을 받는 것이 회사다. 심지어 그마저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서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나의 가장 활기찬 시간을 대표님이 만들어 놓은 왕국을 위해 애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나의 생태계를 만들어서 가꾸고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회사에 2달 있으면서, 내 dna가 강력하게 회사원 dna로 바뀌려는 듯한 움직임을 스스로 느꼈다. 아마 당분간은 고정된 생활이 깨진 것에 대한 불안도 있을 것이고, 두 달 동안 들어오던 급여가 끊긴 것에 대한 불안도 있겠지만, 내 정체성을 창업가로 규정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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