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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부의 추월차선 확장판 - 제멜워싱 : 비관습과 관습의 충돌

by hustler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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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는 의학에 있어서 전설적인 발견을 했다. 의사들이 클로르 석회수로 손을 씻으면 그 당시 흔한 질병이었던 산욕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이 제안은 획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 의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사실 이 제안이 획기적으로 보이지만, "손 씻으면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라는 단순한 주장이었다. 그러나, 제멜바이스의 발견은 관습적 의학 지식과 상충했다. 그 당시 주류 의학계는 데이터를 통해 반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류 사회의 신사인 의사의 손이 더러울 수 있다는 주장 자체가 부도덕하다고 주장했다.

제멜워싱 : 비관습이 관습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마찰

나는 창업을 굉장히 추상적으로 꿈꾸고 있다. 정말 창업이 하고 싶은데 사실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감이 안 온다. 일을 해볼까, 아마존이나 스마트스토어에 작은 물건이라도 팔아볼까 하는 굉장히 많은 고민이 드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내가 두려운 것이 바로 제멜워싱이다. 저 워딩이 내 상황을 굉장히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해있는 환경의 관습은 무엇이고, 비관습은 무엇일까. 공부를 잘해서 좋은 연봉을 주는 회사를 다니는 것은 관습이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비관습이다. 시험 공부를 그만두고서 어느덧 한달이 되었는데, 관습을 깨고자 힘든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관습적인 로드에 많이 이끌렸다. 창업을 꿈꾼다고 했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당장의 두려움을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책에 나오는 예시 중 하나인데, 만약 한 고등학생이 '부모님에게 빚더미에 오르느니 대학을 가지 않겠습니다' 라고 선언한다면 일단 가족 중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지를 것이다. 이것이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강한 관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감사한 일이기도 한데,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여자친구가 나의 이러한 선택을 존중해줬다는 것이다.

한 창업 스쿨에서 들은 인상 깊은 말 중 하나인데, 세 명의 여자를 설득시키면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어머니, 와이프, 장모님이 초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우스갯소리였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지지만 받는다면, 제멜워싱을 스무스하게 넘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시작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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