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왜 성공했는지에 앞서, 우리나라에서의 스타벅스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정확히 스타벅스 코리아 이며,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코리아를 말한다.
스타벅스는 왜 성공했을까?
사람들은 스타벅스의 성공의 원인을 다양한 곳에서 찾는다. 스타벅스의 경영방식 중 유명한 것 중에 하나는, 직영 시스템이다. 직영 시스템이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직영 시스템이 정말 유리한 경영방식일까?
'직영점 전략이 무조건 가장 좋은 점포 관리체계는 아니다. 20세기에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를 비롯하여 가맹점 운영 전략으로 성공한 곳은 너무 많다.' 당장 골목에만 가도 백종원 가맹점들이 넘쳐난다. 직영점은 확장성에 있어서 확실한 단점을 가진다. 본사에서 떠안는 리스크가 많을 뿐더러, 당연히 노동력도 압도적으로 많이 든다.
시작부터 달랐던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사실 F&B 시장에서 2000년대 초반에 강력한 브랜드였다. '몇 백 년 전부터 커피와 커피하우스 문화를 즐겨온, 유럽 100년이 넘는 커피 소비의 역사를 가진 일본, 원두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우리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인스턴트 커피가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했다.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었다.' 비록 내가 어렸을 때긴 하지만, 예전에는 아메리카노라는 단어도 익숙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원래 맥심 믹스커피와 프림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를 즐겼다.
책을 읽으면서 스타벅스가 우리에게 준 생활의 변화를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카페와 관련된 문화가 스타벅스가 시발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스타벅스 이전에 우리가 생각한 개념의 카페가 있었을까? 원두커피를 즐기고,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문화양식이었다.
고급화 전략이 스타벅스의 성공?
스타벅스하면 예전에 사치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된장남', '된장녀' 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때인데, 그들을 그릴 때 그들의 손에는 항상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비싸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사들 중에 고급화를 추구하는 곳들이 있었고, 이들의 커피가 더 비쌌다. 우리가 스타벅스 커피를 비싸게 생각했던 것은 경쟁 상대를 커피빈이나 고급 카페가 아닌, 자판기 커피나 캔커피와 비교했기 때문에 비싸다고 인식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공의 요인일까?
이 책의 제목은 멀티 팩터 "다수의 요소" 라는 뜻이다. 성공의 요인을 한 가지로 정의 짓기에는 너무도 많다. 성공의 요인을 얘기할 때 3차원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의 성공의 원인을 한 군데에서 찾지 못하는 것처럼, 다른 성공사례를 볼 때도 입체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P.S. 나는 현재 스타벅스 주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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