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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야기

20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

by hustler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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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

 

27살, 이제 곧 학교를 졸업하면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취업 준비는 잘 되가냐" 라는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해서 대학을 오면서 굳게 마음을 먹었던 한 가지는 "다시는 수험을 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심이 무색하게 군대 전역하고 1년 동안 전문직 자격증을 위해 나는 어느새 또 독서실에 앉아있었다. 재수를 해서 좋은 학교에 왔고, 21~22살 때는 신나게 놀기도 했고 그 간 인생에 대해서 큰 후회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후회가 있다면 조금 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2살 때 처음으로 들어간 창업스쿨

 22살, 다양한 나이대가 모인 창업스쿨에 들어갔다. 창업에 대한 기초적인 방법론부터 IR까지 진행해보는 좋은 과정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까마득한 막내였고, 가장 나이가 많았던 멤버는 우리 아버지와 나이가 같았다. 우리 아버지뻘의 멤버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하신 분이었고, 은퇴를 앞둔 분이었다.

 

치킨집 엔딩

아버지뻘 나이의 사람들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했다.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현재 사업 중이신데, 큰 돈을 벌지 않더라도 활력이 넘치게 살고 계신다. 내 친구들의 아버지들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는데, 중소기업의 고문이나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신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고, 힘든 삶을 살아오신 우리네 아버지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들의 인생의 끝이 너무 안타까웠다. 뉴스에서나 보던 치킨집 엔딩은 선생님을 하신 아버지의 주위에 상당히 많아보였고, 주어진 시스템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을 더 이상 사회는 배려하지 않았다.

 

직원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구성품이다

96년생인 나는 우리 부모님 세대를 보면서 많이 깨달았다. 또한, 회사에서 8개월 정도 인턴을 하고서 더욱 뼈저리게 깨달았다.

우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주인이든 구성품이든 우리는 보상을 받고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열심히 해야하고, 그것은 예의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에너지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는 다시금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나의 사업을 한다면 24시간을 내 일에 미쳐 살아야 한다. 대신, 24시간을 쏟아 부어 만든 작품은 온전히 내 것이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끝없이 발전하고 나아가야 한다. 회사는 점점 직원이 머무른 시간보다 능력에 돈을 더 쏟을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오래 있던 말던 우리는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우리네 부모님 세대들과 우리들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평일 아침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퇴사를 하고 처음 맞는 아침, 마치 전역 첫 날처럼 눈이 번뜩 떠졌다. 아침에 가볍게 운동을 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회사를 다니느라 못 읽었던 책을 읽었다. 스타벅스의 통창을 바라보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사유를 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직장인은 절대 꿈도 못 꾸는 그런 시간이 나에게 너무 소중했다.

 

우리가 재벌가의 자녀라고 생각해보자. 그들이 과연 우리네가 사는 것처럼 취업을 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은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 주고, 시간은 철학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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